-심리학과 기독교 상담으로 풀어보는 대중의 시선과 회복의 언어
진실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빨리 판단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최근 고 김새론 배우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리고 그 죽음을 둘러싼 중심에는 배우 김수현이 있었습니다.
장례식장을 찾지 않은 것, 생전에 “만난 적 없다”라고 말했던 점, 그리고 이후 제기된 그루밍 성범죄 의혹까지—여론은 김수현에게 도덕적 책임을 강하게 묻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시선도 있습니다.
고 김새론의 부모가 딸의 명예회복을 위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김수현 측은 법리적 해석에 따라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죠.
이 대조적인 태도는 우리로 하여금 한 가지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과연 지금,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글은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거나 감싸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진실은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 시선이 만들어내는 정서적 폭력에 대해 함께 질문해보자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김수현을 향한 대중의 반응은 왜 이렇게 뒤늦게 바뀌었을까?
– 인지 부조화와 도덕적 분노의 흐름
김수현은 오랫동안 ‘바른 이미지’의 대표주자였고, 많은 대중에게 ‘믿을 수 있는 배우’로 각인돼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논란 초반에는 비판보다는 이해와 유보의 시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사실관계가 드러나고, ‘그루밍 성범죄’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여론은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이 현상은 심리학의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온 인물에 대해 부정적인 정보가 주어졌을 때 심리적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걸 줄이기 위해 본능적으로 “그럴 리 없어”, “이건 오해일 거야”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죠.
하지만 부정적인 정보가 누적되고 도덕적 기대가 깨졌을 때, 억눌린 도덕적 분노(moral outrage)는 결국 폭발하게 됩니다.
현재의 여론은 단순한 사실 여부가 아니라, 김수현이 보여준 태도와 관계적 책임의 부재에 실망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고 김새론의 삶, 그리고 우리가 놓친 질문
– 자아의 괴리, 자기조절, 애착의 결핍
고 김새론은 어린 시절부터 ‘성숙하고 똑 부러진 아역배우’로 불리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또래보다 훨씬 일찍 ‘어른’처럼 살아야 했고, 정서적으로는 충분히 성장할 시간과 환경을 갖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사회적 자아(social self)와 실제 자아(real self)의 괴리는 결국 자아 혼란과 감정 조절의 어려움으로 이어집니다.
고 김새론의 반복된 논란과 행동들, 그리고 결국 외롭게 세상을 떠난 그 모든 과정은,
사회와 가족 모두가 그녀에게 충분한 보호자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특히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은 부모와의 안정적인 관계가 아이의 심리적 회복 탄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고 김새론 부모님의 무책임한 양육, 그리고 이후에도 보여준 방관적인 태도에 대한 여론의 비판 역시 외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너무 빠르게 한 사람을 ‘문제적 인물’로 낙인찍고,
그녀가 다시 일어날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건 아닌지도 돌아봐야 합니다.
법적 책임은 없다고 해도, 도덕적 책임은 과연 없을까요?
현재 김수현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 김새론의 부모는 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법’이 아니라 ‘인간의 언어’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애도를 원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무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 상담에서는 ‘죄’란 단순히 법을 어긴 것이 아니라,
관계를 파괴하고 외면하는 태도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회개란, 그 관계를 회복하려는 태도에서 출발합니다.
지금 대중이 기대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법적으로 나는 깨끗하다’는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진심으로 돌아보는 태도,
“내가 할 수 있는 책임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인간적인 진정성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성경에는 이런 장면이 있어요.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을 향해 사람들이 돌을 들고 몰려왔을 때,
예수님은 고요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요한복음 8:7)
이 말씀은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누군가를 향해 너무 쉽게 비난을 던지고 있을 때,
그 돌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보라는 메시지로 오늘도 우리에게 들려옵니다.
마무리하며 – 이 글은 대중인 ‘우리’를 위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고 김새론이나 김수현이라는 개인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이 글은 그들을 바라보며 판단하고 있었던 우리, 대중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하는 글입니다.
우리는 지금, 충분히 성숙한 시선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고 있었을까요?
누군가를 향해 돌을 던지기 전에, 그 안에 있었던 외로움과 상처를 보려고 했던 적은 있었을까요?
그 돌 대신, 손을 내밀 수는 없었을까요?
이제는 비난과 악플보다, 회복과 그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대중이 되기를,
사랑으로 보는 눈을 가진 우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 말씀 인용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 요한복음 8장 7절
위의 내용은 기독교심리학적 접근으로 바라보는 사회현상을, 개인적인 의견으로 쓴 글이므로, 참고만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