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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 프로이트 관점에서

by 꼬마음 2025. 3. 10.

"내가 도대체 지금 무엇 때문에 이렇게 짜증이 나고, 화가 주체가 안 되는 거지?"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왜 오히려 차갑게 대하는 걸까?"
"시험 전날 갑자기 책상 정리, 노트정리부터 하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

이런 궁금증, 한 번쯤 해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사람들은 가끔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곤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죠. 
예를 들어서, 화를 내고 난 후에 "아, 이렇게 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는데..." 하고 급 후회할 때가 있어요.
또는 누군가를 좋아하면서, 겉으로는 괜히 퉁명스럽게 대한다거나,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청소를 한다던지 엉뚱한 걸 하면서 미루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행동들이 단순한 습관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우리 무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인 과정 때문일 수도 있답니다.

이걸 밝혀낸 사람이 바로 그 유명한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라는 심리학자예요. 

프로이트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단순히 우리가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동기와 갈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들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건지, 그리고 이런 행동들이 우리의 성격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프로이트의 이론을 통해 한 번 파헤쳐 볼게요~!


2. 프로이트의 심리역동 이론 –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할까?

프로이트는 인간의 마음을 크게 세 가지 층으로 나누었어요.
의식(consciousness), 전의식(preconsciousness), 무의식(unconsciousness)입니다. 

  • 의식(consciousness) –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
    예를 들어 볼게요,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오, 이 글 정말 재밌는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의식의 영역에 있는 것.
  • 전의식(preconsciousness) – 조금만 생각하면 떠오를 수 있는 기억.
    예를 들어, "어제 내가 뭐했었지?" 하고 생각해 보면 바로 떠오르죠.
    이런 정보들은 주로 전의식에 저장돼 있답니다.
  • 무의식(unconsciousness) – 우리가 직접 떠올릴 수 없지만,
    행동과 감정에 영향을 주는 깊은 기억 조각들과 감정 조각들을 말.
    예를 들어, 특정한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나
    어떤 장소에 가면 갑자기 불안해질 때가 있어요.
    사실은 어릴 때의 경험이 그 감정을 만들어 냈지만,
    우리는 그걸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죠.

프로이트는 우리가 하는 많은 행동이 무의식 속에 숨겨진 기억과 감정의 영향을 받는다고 했어요.
예를 들어, 어릴 때 큰 개에게 쫓긴 경험이 있다면
그 기억을 잊었다고 해도 무의식 속에는 남아 있어서
성인이 된 후에도 개를 보면 본능적으로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어요.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도 사실은 무의식 속에서 만들어진 감정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죠


3. 성격의 세 가지 요소 – 내 안의 세 가지 자아가 싸운다고?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이
원자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했어요.
이 세 가지는 마치 내 안에서 계속 싸우는 친구들 같아요.

  1. 원자아(id) – "하고 싶은 대로 할래!"
    •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욕구예요.
    • 배고프면 먹고 싶고, 졸리면 자고 싶은 충동이 바로 원자아죠.
    • 시험 기간인데도 "공부? 됐고, 그냥 게임하자!"라고 외치는 게 바로 원자아의 목소리예요.
  2. 초자아(superego) – "그러면 안 돼!"
    • 도덕적인 기준을 말해요.
    •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이건 하면 안 돼!"라고 말하는 역할이에요.
    • 시험 기간에 "공부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할 거야!" 하고 잔소리하는 내면의 목소리가 초자아요.
  3. 자아(ego) – "적당히 타협하자!"
    • 현실적으로 원자아와 초자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해요.
    • "게임을 아예 안 하면 스트레스받으니까, 한 시간만 하고 공부하자."
    • 이렇게 현실적으로 조율하는 게 자아의 역할이에요.

결국, 우리 안에서는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vs. "아니야, 그러면 진짜 안 된다고!"
이런 싸움이 내 안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이 균형이 어떻게 잡히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질 수도 있어요.


4. 자기방어기제 – 나도 모르게 나를 보호하는 심리적 장치들

우리의 무의식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심리적 방어기제를 사용하는데요. 
쉽게 말해, 마음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정신 방패막" 같은 거예요. 

대표적인 방어기제 종류

  1. 억압(Repression) – 불편한 기억을 무의식 속에 밀어 넣기
    • 과거에 겪었던 창피한 순간이 잘 떠오르지 않음
  2.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 – 속마음과 반대로 행동하기
    • 사실은 싫은데 오히려 과하게 친절하게 행동
  3. 합리화(Rationalization) – 핑계 대면서 정당화하기
    • 준비를 제대로 못했는데 "어차피 결과는 중요하지 않아"라고 생각
  4. 전치(Displacement) – 감정을 엉뚱한 대상에게 풀기
    • 바쁜 하루를 보낸 뒤, 집에 와서 가족에게 괜히 짜증
  5. 퇴행(Regresssion) – 스트레스 받으면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기
    • 불안할 때 주변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행동
  6. 부정(Denial) –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기
    • 큰 실수를 하고도 "아무 문제없었어."라고 생각
  7. 신체화(Somatization) – 스트레스가 몸으로 나타나기
    •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갑자기 속이 불편해지는 경우

우리는 이런 방어기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만,
너무 과하게 사용하게 되면,  현실을 직면하는 걸 어려워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이 정말 중요해요. 


구강기 아기의 모습
구강기 아기의 모습

5. 심리성적 발달단계 – 어린 시절 경험이 성격을 만든다고?

프로이트는 또한,  인간의 성장 과정에서도
특정 욕구가 집중되는 시기가 있다고 보고,
이를 심리성적 발달단계라고 설명했는데요. 총 5단계가 있어요. 

각 단계에서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1. 구강기(Oral stage, 0~1세) – 입을 통해 만족을 얻는 시기
    •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 어른이 되어서도 손톱 물어뜯기, 흡연, 과식 같은 습관이 생길 수 있음
  2. 항문기(Anal stage, 1~3세) – 자율성과 통제력을 배우는 시기
    •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 너무 깔끔한 성격(완벽주의)이나 너무 무질서한 성격이 될 수 있음 (과소비를 한다거나..)
  3. 남근기(Phallic stage, 3~6세) – 성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
    •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 성인 관계에서 과도한 경쟁심, 불안정한 연애 스타일로 나타날 수 있음
  4. 잠복기(Latency stage, 6~12세) – 성적 욕구가 억제되는 시기
    •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 대인관계에서 위축되거나, 반대로 공격적인 성향이 나타날 수 있음
  5. 생식기(Genital stage, 12세 이후) – 성인이 되어 건강한 관계를 맺는 시기
    •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 친밀한 관계 형성이 어렵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질 수 있음.

기독교인이 바라본, 어린 시절 경험이 중요한 이유

정신분석학자 안나 마리아 리주토(Anna Maria Rizzuto)는
어린 시절 경험이 신에 대한 이미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답니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을 사랑과 돌봄의 존재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아요.
따뜻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고,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신을 두려운 존재로 또는 신뢰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와 같이, 기독교 신앙도 인간의 심리 발달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참 재미있지 않나요?
심리학과 신앙을 함께 보면, 더 넓은 시각으로 인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종교인의 개인적인 관점이니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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